꿈의 치매치료제, 이미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정희원
정희원 인증된 계정 · 의사, 노인의학 연구자
2023/02/13
이번 글은 2023년 2월 이코노미조선의 CEO건강학에 편집되어 게재되었던 것인데, 분량이 축소되기 전의 초고를 얼룩소에 다시 올립니다. 편집된 기고문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의생명과학 연구에서는 꼭 기전적으로(MOA, mechanism of action 이라고 합니다) 병태생리를 직접적으로 타겟팅하는 어떤 약을 개발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환원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노화와 관련된 만성, 퇴행성 질환은 특히 이런 접근법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최근에 효과를 보인 치매 신약과 다면적 건강 중재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https://economy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06/2023020600029.html)

계속되는 임상시험 실패와 가설의 개념 자체가 의심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알쯔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오랬동안 지목되었던 뇌 아밀로이드반을 표적으로 삼는 치매치료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치료제 ‘아두헬름’의 실패로 쓴맛을 본 바이오젠과 에자이에서 공동 개발한 또 다른 치매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이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고,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가 다시한번 들썩였다. ‘레켐비’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약제를 18개월동안 투약한 경우 위약군에 비해 27%의 인지기능 악화 속도 저감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이 약을 투여받은 경우 21.3%가 해당 약제군의 부작용으로 잘 알려진 뇌 부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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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시절 호른을 공부하며 근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근감소증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내과 실습에서 노인의학에 매료되었고, 노쇠에 대해 연구하다가 공부에 갈증이 생겨 이학박사를 했다. 늘 세상에는 한두 가지 법칙에 따라 끼워 맞춰지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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