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5 '육아'라는 새로운 자아

왕태일
왕태일 · 퇴근을 두 번 하는 사업가이자 아빠
2022/12/06

아이를 기르는 것

육아(育兒)



문득 궁금해졌다.
'육아'의 의미가 무엇일까? 나무위키엔 이렇게 쓰여있다.

아이를 기르는 것
'자식농사'라고 부르기도 함.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돌봄 노동'이라고도 한다.
순간적인 노동 강도 자체는 낮으나, 24시간 365일 대기 상태여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이런 말도 있다.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1년 365일 내내 쉬는 시간이 없는 직장을 갖는 일
-f.더드슨-

왜 갑자기, 육아의 의미를 찾았을까 싶지만 육아를 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집에서 '메인 양육자'는 아니다. 아내가 '종일 육아'를 하고, 나는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적극 양육자'로서의 일을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출근은 했으나, 퇴근은 없고, 퇴근은 했으나 다시 출근이 이어지는 그런 반복된 일상을 보내는 직업이다.


그런데

'새로운 자아'라니?


아내는 가끔 아이를 돌보는 나를 보고 말했다. '태일씨 의외다!?'라고 말이다.
사실, 나는 '태초부터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남자'였다. 예쁜 아이를 봐도 무관심, 시큰둥, 공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의 울음소리에 조금 예민했다. 신경이 쓰이거나, 왜 울게 놔두는지 돌보는 양육자를 무심코 바라봤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오직 '경험이 전무했던 나였고, 무관심이 아니라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정말 육아 세계를 모르니까 말이다.

지금은 당연히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눈앞에 아이가 움직이고 있고, 울고, 싸고, 먹고, 심지어 돌아다니고 있다. 이제는 아빠를 인지하더니 나한테 다가온다. 그리고 손을 뻗으면 '안아 달라는 건가?' 싶을 정도로 두 팔을 올린 채 나에게 조금씩 다가온다. 

그런데 무슨 감정일까?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닌데 오묘한 감정이 들었다. 10000% 순도의 오직 아빠에게 의지하고, 바라보는 순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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