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줄넘기하는 마음으로

장영욱
2021/10/05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961848.html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장기간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지난 1월부터 단체 줄넘기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말입니다. '위드 코로나'시대는 모두 함께 발맞춰 뛰는 단체줄넘기와 같습니다. 한 사람이 점프에 실패하면 모두가 패배하게 되는 단체줄넘기 같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소수에 의해 감염이 폭증하고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그래서 결국 일상을 지키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 팬데믹은 공동의 대응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쓰인 날짜가 지난해 9월입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첫번째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우리는 모두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단체줄넘기를 하고 있습니다.

1. 'K-방역'의 명암

국제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꽤 늘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굉장히 안정적인 편이고, 팬데믹 이전 경제 수준으로의 회복도 주요국 중 가장 빠른 편입니다(아래 그림). 백신 접종도 시작은 늦었지만 현재 성인 인구 90%가 1차 접종을 마쳐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입니다. 여러 동료 시민 분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OECD Economic Outlook (2021.9; 2021.5); IMF World Economic Outlook (2021.4)

하지만 실패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수도권 4단계가 세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접종자 중심으로 완화가 있었을 뿐 4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못 버티겠다고 광장에 나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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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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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국책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국제 이주, 감염병 대응, 유럽경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불편한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믿으며, 여기선 그런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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