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마크(☮)는 지금도 건재할까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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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By 마이클 락(Michael Rock)
피스 마크는 한때 강력한 저항의 상징이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스마일 이모티콘 정도일 뿐이다.
피스 마크는 한때 핵 군축을 의미하는 강력한 상징이었지만, 남용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했다. 출처: 뉴욕타임스 일러스트레이션
신념과 소속을 나타내는 기호와 상징은 하나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기독교의 십자가, 이슬람교의 오각별과 초승달, 유대교의 다윗의 별, 그리고 스우시(나이키 로고), 사과(애플 로고), 과녁(미국 할인점 타겟의 로고) 등은 저작권 보호를 받으며 강력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수시로 소송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익숙한 상징과 새로운 상징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뒤섞이면서, 수그러드는 주의를 끌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모든 운동에 상징이 뒤따르는 시대다. 무정부 상태를 뜻하는 아나키(anarchy)에도 브랜드 정체성이 있을 정도다. 골목 구석의 가로등에 쓰여 있던 서클A(원 안에 영어 대문자 A를 휘갈겨 쓴 아나키즘의 상징)는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 아나키 에디션 운동화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반트럼프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에 등장한 분홍 모자부터 미 의사당 난입 당시 트럼프 지지 세력이 쓴 빨간 모자,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 경찰을 상징하는 가늘고 푸른 선, 트위터 정리해고 당시 직원들이 사용한 경례하는 이모티콘, 팔레스타인 지지를 의미하는 수박 이모티콘(팔레스타인 국기의 색은 수박의 속과 같은 빨간색, 초록색, 검은색, 흰색이다 - 역자 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급조된 상징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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