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백일이 막 지난 아이들을 데리고
2024/04/11
2017년 4월, 넷이 되어 다시 우간다에 발을 딛게 된 때다.
한국서 떠나기 전날까지도 남편은 "가면 다 있어, 필요하면 마트에서 사면돼."라며 불안한 나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스물네 시간 만에 도착한 네 식구 거처에는 나무로 대충 짜 만든 싱크대와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당장 깔고 잘 이불도, 짐을 넣어둘 수납공간 하나도 없이 말이다. 지은 지 30년도 더 된 건물이었기에 집안 곳곳이 낡음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시멘트 바닥에 그리고 벽 틈으로 개미들도 들고나가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도착하기 이틀 전, 벽마다 페인트칠을 해주셨다는데, 눈을 찌르는 따가움의 요인이 페인트라는 걸 알고는 아이들과 급히 피해야 했다. 마침 집과 1분 거리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다행이다 했지만 그 반가움도 잠시, 그곳 상황은 더 최악이었다. 이마에 땀이 맺히는 더운 날씨였음에도 모기와 바퀴벌레 때문에 모기장이 달린 침대 안에서만 아이들과 갇혀(?) 있...
한국서 떠나기 전날까지도 남편은 "가면 다 있어, 필요하면 마트에서 사면돼."라며 불안한 나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스물네 시간 만에 도착한 네 식구 거처에는 나무로 대충 짜 만든 싱크대와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당장 깔고 잘 이불도, 짐을 넣어둘 수납공간 하나도 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