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가 보는 세상] 과학자, 걸어 다니는 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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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인증된 계정 ·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2024/05/01
ESC soopsci,com
날짜가 다가올수록 이걸 내가 왜 하겠다고 했는지 후회가 밀려왔다. 모름지기 주말의 묘미는 늦잠과 소파와의 물아일체 아니던가. 토요일 아침, 아니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서울역에서 KTX를 타야했다. 나의 소중한 주말이 사라지다니, 몹시 애통했다. 게다가 나는 상당히 예민한 기질로 새로운 환경에서 꽤 긴장하는 편이다. 그런데 경북 칠곡이라니, 인천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 나는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었다. 게다가 함께 하는 사람들도 그리 익숙하지 않았다. 모두 이전에 온/오프라인에서 한 번 즈음 인사를 나누기는 했지만, 그렇게 잘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서는 절대 하지 않을 일이었기에, 후회가 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는 어쩌다가 과학관을 잃어버렸을까

이번 여행의 타이들은 ‘잃어버린 과학관을 찾아서’로, 함께 떠난 이들은 모두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이들이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며, 과학과 사람 사이에 일종의 다리를 놓는다. 과학을 즐기는 자 과즐러(정엽)의 기획에 나를 포함하여, 과학 여행가 유나(서윤), 과학의 울림을 전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울림(승현)까지 총 네 명의 탐사대원이 함께 했다. 제각기 다른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각기 다른 과학 분야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모두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한지 1년 미만의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덕분에 탐사 중간 중간 활동에 대한 고민도 나눌 수 있었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운영하는 전국과학관길라잡이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에는 과학관이 193곳 있다. 과학관을 잃어버렸다니, 그렇다면 이 많은 과학관은 그러면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잠시 마음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과학관을 얼마나 자주 찾는지 말이다. 솔직히 말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통계물리학으로 석사를 받은 나도 과학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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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과학적 사고와 합리성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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