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난민들이 길 위에서 겪게 되는 일들.
2023/08/24
2023 EBS 국제다큐영화제 상영작 02. <마인드 게임>
미성년자 난민들이 길 위에서 겪게 되는 일들.
01.
미성년자 난민들이 길 위에서 겪게 되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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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EBS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작품들 가운데 <그림자 놀이>(2021)라는 다큐멘터리가 한 편 있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고국을 떠나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 국경을 넘으려는 10대 난민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에서 북마케도니아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를 거쳐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향하기까지 걸리는 위험하고도 지난한 모습이 그려졌다. 아직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했을 이 아이들은 현재의 고난과 두려움을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이 가혹한 현실을 ‘게임’이라 부르며, 상대를 알 수 없는 이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도처에 깔린 지뢰밭과 철책, 어디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야생 동물과 해충들.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세차게 내리치는 급류는 물론, 심지어는 밀수업자들의 배신과 위협, 국경 수비대의 무자비한 폭력까지 그들에게는 게임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경을 넘으며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었던 난민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던 에이피어 블랑케보르트 감독과 엘스 판드리엘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승화시키기 위해 또 하나의 작품 <마인드 게임>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이번 작품의 중심에 놓여 있는 인물은 겨우 열다섯 살의 나이에 홀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사지드 칸 나시리’라는 소년이다. 탈레반 정권의 폭압을 피해 가족과 헤어져 홀로 유럽으로 향해야 했던 그는 유럽에 도착하기만 하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온갖 고난을 이겨낸다. 이번에도 여정이 끝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2년. 하지만 벨기에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것은 또 다른 ‘게임’이다. 망명 허가를 기다리는 시간 속의 불안과 헤어진 가족...
[이력]
영화 칼럼 <넘버링 무비> 정기 연재
부산국제영화제 Press 참가 ('17, '18, '19, 22')
19'-20' 청주방송 CJB '11시엔 OST' 고정게스트 (매주 목요일, 감독 인사이드)
한겨레 교육, 창원 시청 등 영화 관련 강의 및 클래스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