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업종을 기피하는 청년
2024/01/25
2024년 새해를 맞은 1월 첫날이었다. 연말연시 분위기지만 우리 가게를 향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다. 추웠다가 따뜻했다를 반복하는 이상 기후지만, 동네 사람 혹은 단골손님 외 오는 사람은 줄었다. 겨울이라는 비수기, 주말 장사가 잘되는 가게라고 생각해도 마찬가지였다. 마감 후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가게에서 가진 회식 자리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자 사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요. 그러면서 힘든 곳(생산직, 건설업 등)은 일 안 하려 합니다. 거기서 악착같이 벌면 돈 많이 버는데, 안 가려고 해요. 다들 편한 데만 찾는데 어떻게 돈을 쓰겠어요?"
같이 일하는 이모님들도 사장님과 나이가 높거나 비슷해서 수긍하는 눈치였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혼자 튈 분위기가 아니라서 며칠 뒤에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톡방에서 이걸 꺼냈다.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라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했다.
"원래 내가 서 있는 데에서 보이는 만큼만 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왜 거기를 이주노동자들이 가는지, 그분들이 어떤 상황인지를 눈감고 귀 막고 하시니…"
나는 오래전부터 생산직, 건설현장 등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와 근본적 원인을 들으며, 노동자의 편을 드는 글을 여러 편 썼다. 전태일이 스스로 몸을 던진 1970년 11월 13일 이전과 비교하면 노동 환경이 나아졌지만, 이를 지지하는 시민사회와 일부 정치인의 움직임 덕분이었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기업의 경영자가 우대받는 사회고, 노동자는...
나는 오래전부터 생산직, 건설현장 등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와 근본적 원인을 들으며, 노동자의 편을 드는 글을 여러 편 썼다. 전태일이 스스로 몸을 던진 1970년 11월 13일 이전과 비교하면 노동 환경이 나아졌지만, 이를 지지하는 시민사회와 일부 정치인의 움직임 덕분이었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기업의 경영자가 우대받는 사회고, 노동자는...
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