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이 아동교육을 책임져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3/07/03
  •  루이미셸 르플르티에 / 교육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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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당 혁명가 생파르조의 후작, 루이미셸 르플르티에는 루이 16세 근위병 출신에게 암살당하기 한 달 전인 1792년 12월, 국민공회 앞으로 교육 관련 법안을 담은 청원서를 보낸다. 그는 장자크 루소의 사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5~12세(여아는 11세까지)의 모든 아동을 부모가 아니라 공화국이 양육할 것을 제안한다.


인간을 육성하고, 지식을 전파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두 가지 과제다. 전자는 훈육, 후자는 교육이라고 한다. 교육은 모든 이에게 제공되지만 그 본성상 직업과 능력의 차이로 인해 사회 구성원 소수의 배타적 소유물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훈육은 모두의 공유물로서 보편적인 혜택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공공 교육위원회(1)의 소관으로, 그에 관해서는 여러분에게 이미 유용한 관점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훈육의 문제는 완전히 소홀하게 다루어졌다. 교육위원회의 공공 교육 계획은 무척 만족스럽지만 훈육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위원회는 전체 교육 체계를 학습의 4단계(초등학교, 중등학교, 학사원(Institut), 고등학교)를 기초로 구성한다. 그 중 상위 세 단계의 과정은 인간 지식의 보존, 전파, 개선을 위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부모의 능력 차이에 따른 교육 불평등 불식해야


이 세 단계는 적절하게 구성된 풍부한 원천을 교육과정에 제공한다. 시민들의 인문학, 과학, 예술 분야의 지식 습득을 촉진하기 위한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수에게만 유용할 수 있는 상위 세 단계에 앞서, 모두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일반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은 공화국이 모든 이에게 진 빚과도 같다. 한마디로, 진정으로 보편적인 국가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위원회가 초등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여러분에게 제시하는 첫 단계의 교육은 상기한 혜택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우선, 유감스럽게도 입법자들은 6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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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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