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정신건강의학과가 필요하고, 더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
2023/04/22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닌 지 2년이 조금 더 되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에 불안으로 인한 신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고, 역 앞에 깔끔한 간판을 보고 한참을 고민하다 들어가 접수했었다. 요새도 한 달에 한 번씩 항불안제를 받으러 방문하는데, 그 용량을 천천히 줄여가는 중이다.
약을 처방받으러 들를 때마다 놀라는 것은, 대기실을 메운 사람들과 상당한 대기시간이다. 평일 낮에 방문해도 30분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앞서 접수한 이들의 구성은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기다리는 시간이 편치는 않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기도 한다. 백발의 노인들이 살아온 시절에 정신질환은 ‘정신병원’과 직결되어 언급조차 어려웠을 것인데, 대기실에 앉아있는 노인들을 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도 많이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