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진짜 문제는 “무능”이다.

박두진
박두진 ·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022/02/24
1. 싸가지 없는 이준석?
   
이준석은 한국 정치의 핵에 있다. 언제나 이슈를 몰고 다니며, 그의 최연소 당 대표 선출은 분명 ‘사건’이었다. 아무리 국민의힘이 궤멸한 상태에서 선출된 당 대표였다고 해도 이준석은 함께 정치에 입문했던 박근혜 키즈 손수조와는 다른 궤적을 보이며 “0선 중진”이라는 별명에도 꾸준히 종편, 예능 할 것 없이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이준석은 정치인으로서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이준석에게 붙는 긍정적 이미지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하버드 출신의 수재, 젊은 논객, 능력주의에 앞장서는 “능력 있는 정치인” 같은. 동시에 이준석은 양날의 검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그런 단점은 보통 장점을 뒤따른다. 이런 이미지를 압축하고 압축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능력 있지만 버릇없는 젊은 정치인” 아마 이준석에 비판적 입장을 가진 사람도 ‘저 사람 사상에 동의가 안 돼서 그렇지 실력은 있는 사람이야’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준석은 숱한 문제를 일으키면서도 말썽을 피우지만, 그래도 능력은 가진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그런 통념에 의문을 갖는다. 이준석은 정말 실력이 있긴 한 정치인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준석은 그냥 무능한 정치인이다.
   
2. 이준석의 진짜 문제 ① 세탁기의 배신
   
이준석은 자신의 대담집 『공정한 경쟁』에서 사회의 진보보다 과학의 진보가 여성의 권익을 상승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은 그런 거다. 본인은 공학자이고 과학자라서 사실에 입각해 사고한다. 이 말은 한편으로는 사회의 진보를 대표하는 사회과학적 사고나 사회사상의 조류를 평가절하하는 맥락에 놓인다. 사회의 진보보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여성의 권익 상승에 더 기여했다, 그런 비과학적인 사상 붙잡을 바에는 과학해라, 뭐 이런.
   
이 말은 틀렸다. 그러니까 세탁기, 피임 기구 같은 ‘여성을 위한’ 과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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