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진 않아도 소외되지 않는 날이길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5/05
어린이날에 쉬지 못하는 부모들을 떠올린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어린이날에 쉬지 못했다. 그 놈의 밥벌이가 뭔지, 매출이 오락가락하는 자영업을 하다보니 그래도 좀 장사가 되는 황금연휴를 놓칠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날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저 집에서 뒹굴댔다. 그나마 그때는 아이들이 어렸기에 원성을 듣지는 않았다. 

재작년부터는 어린이날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 남들 쉴 때 일해야 하는 자영업이지만, 이제는 문을 닫는다.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어린이로 머물러있는 시간은 참 짧다. 그 기간만이라도 돈벌기를 포기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마음까지 팍팍해지는 걸 나는 더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문을 닫고 아이들과 오롯이 하루를 보내는 것,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아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소중한 시간일 거라 생각한다. 

어딘가에는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도 출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같은 자영업자일 수도 있고, 직장인 중에도 업무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해야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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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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