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철 민영화 뒤 ‘철도 파업 사라진 나라’ 일본…과거엔 달랐다

윤재언
윤재언 인증된 계정 · 일본/한국/동아시아 연구자
2022/12/12
노동 문제에서 일본 사회는 조용하다. 주기적으로 노동 분쟁이 일어나는 한국이나 여타 서구 선진국과 달리, 직접적으로 노사정이 충돌하는 분위기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아베 정권 때는 매년 봄 노사 간 임금 협상(‘춘투’)을 정부가 주도해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경영자 측도, 노동계도 큰 잡음없이 제시된 안을 바탕으로 협상했다. 

이러한 일본 사회를 두고 ‘화합’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과연 그럴까?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일본 노사 간에는 평화만 존재했을까?”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것은 일본국유철도(국철, 현 JR)의 과거 투쟁 양상과 민영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 정치에서 함께 일어난 변화, 그리고 사회가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바뀌어가는 모습의 힌트를 구해보고자 한다. 우선은 그 첫번째로, JR 여행의 쾌적함 속에서 느낀 위화감과, 민영화 이전 국철의 격렬했던 투쟁 방식을 되짚어 본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한국에서 경제신문기자로 일하다, 현재 일본 도쿄에서 연구자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일본 내 다양한 피해자 문제와 정권교체, 정책, 제도 변화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철도 여행과 다양한 지역의 면요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과 동아시아(북한, 중국, 대만, 홍콩)에 대해 폭넓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연구를 진행해가려고 합니다. (프로필 사진은 벳푸냉면)
9
팔로워 62
팔로잉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