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은 잘못이 없다
2022/11/28
진보정당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했다.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당시 우리 국회의원은 초등학교만 졸업한 청소노동자 출신이었다. 정치에도 기본기는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는 학력이나 소위 스펙이 없어도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었다.
그를 두고 진보정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왔다. ‘청소노동자 출신인데 왜 양복을 입고 다니냐’는 말이 대표적이다. 한마디로 진보정당 국회의원다운 모습을 보여주라는 말이다. 의원에게 직접 찾아와 ‘청소노동자 작업복’을 입고 의정활동을 하라고 조언(?)을 한 분도 있었다. 실제로 농민을 상징한다며 개량 한복을 입고 도포를 휘날리며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이 꽤 화제가 되던 시기였다.
청소노동자 출신 진보정당 국회의원은 불쌍하고 힘들어 보여야 했다. 세간의 청소노동자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을 충족시켜 줘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청소노동자도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양복을 입는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넥타이를 매고, 값나가는 시계를 찰 수도 있다.
업무 효율을 위해 입는 작업복을 아무 데나 입고 가지 않는 것이 일상의 삶에서는 ‘상식’이다. 하지만 정치의 세계에서는 작업복을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입고 가야 ‘진보다움’이 충족된다고 봤다. 정치가 대표하는 세계는 일상의 세계보다 훨씬 좁았다.
당시에는 그런 문제 제기들이 어딘가 불편했지만 제대로 말하진 못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때의 불...
그를 두고 진보정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왔다. ‘청소노동자 출신인데 왜 양복을 입고 다니냐’는 말이 대표적이다. 한마디로 진보정당 국회의원다운 모습을 보여주라는 말이다. 의원에게 직접 찾아와 ‘청소노동자 작업복’을 입고 의정활동을 하라고 조언(?)을 한 분도 있었다. 실제로 농민을 상징한다며 개량 한복을 입고 도포를 휘날리며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이 꽤 화제가 되던 시기였다.
업무 효율을 위해 입는 작업복을 아무 데나 입고 가지 않는 것이 일상의 삶에서는 ‘상식’이다. 하지만 정치의 세계에서는 작업복을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입고 가야 ‘진보다움’이 충족된다고 봤다. 정치가 대표하는 세계는 일상의 세계보다 훨씬 좁았다.
당시에는 그런 문제 제기들이 어딘가 불편했지만 제대로 말하진 못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때의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