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1
2020년 SK(주)를 시작으로 25개의 국내 기업이 RE100에 가입하였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요즘 재생에너지 사용을 장려하는 RE100에 가입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받으며 자격을 유지한다는 것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 분야가 강점 중 하나인 한국에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참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친환경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들의 변화를 요구하는 RE100은 아주 바람직한 자세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오염원을 배출한 선진국과 이제 오염원을 배출하기 시작해 청정 관련 인프라를 비롯 많은 것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사이의 온도차가 있기 때문에 선진국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재생에너지 전환 그리고 탄소중립 실현이기 때문에 갈등을 부분적으로나마 해소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100가입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진정성을 바탕으로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작부터 환경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파타고니아 같은 회사가 아니면 캐치프레이즈를 비롯하여 경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일반 기업의 경우에는 RE100이 ESG를 위한 좋은 구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만 거창하고 실천은 미미하다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2년 9월 RE100에 가입하고 공격적으로 ESG전략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의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고 관련 업체들을 포함하면 한 다리만 건너도 삼성 관련자가 나오는 한국에서 삼성이 RE100에 가입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지난겨울, 아이의 중학교 입학 선물로 삼성에서 나온 갤럭시북이라는 패드와 노트북의 중간 사양 정도 되는 전자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제품을 받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