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검거에 부쳐④]”당신은 반드시 잡힌다”

원은지
원은지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11/30
🔥 alookso 원은지입니다.

엘이 잡혔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지 11달 만이고, 엘의 존재를 세상이 알린 뒤 석 달만입니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한 건 텔레그램 성착취 생태계가 건재하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에 함께 분노하며 가해자를 단죄하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피해자들은 제게 메일을 보내는 것 밖에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습니다.

이제 엘의 범죄행위는 수사 과정에서 낱낱이 밝혀지고 사법부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alookso는 엘의 검거 이후가 아니라 그 이전 이야기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지난 1월 첫 제보를 받았을 때부터 보도가 나가기까지를 기록하려 합니다. 왜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곳을 찾지 못했는지, 왜 경찰이나 언론의 도움이 멀게만 느껴졌는지, 텔레그램 성착취 생태계는 어떤 상황인지 기록해 더이상은 제3, 제4의 사건이 나오지 않는데 쓰일 수 있게 말입니다.
alookso 유두호
지난 5월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사이버 지옥>이 공개됐다. N번방과 박사방 등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 추적기이다.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같은 시기 엘은 텔레그램에서 여성 조력자를 사칭하며, 중학생을 협박해 성착취 범죄를 이어가고 있었다.

“당신은 반드시 잡힌다” <사이버 지옥> 관련 행사에서 발언 기회가 있을 때마다 꼭 했던 말이다. 다큐멘터리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했지만, 사실 어딘가에 있을 엘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원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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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성착취 활동가 추적단불꽃 단, alookso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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