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4/14
깨비님이 첨부해주신 제 글을 보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눈물도 살짝 핑 돌고요. 변함없는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쉬운 길은 분명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아요. 

아래 다른 얼룩커님들이 지적해주신대로 전통적인 가족관 때문에 우리는 부모를 허락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곤 해요. 결혼도 허락을 받고, 진로도 허락을 받고, 성소수자의 삶도 허락을 받죠. 그런데 사실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어요. 자식으로서의 삶이기 이전에 나의 삶이니까요. 아무리 부모라 해도 나의 삶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남편의 학벌과 연봉도 잘 모르는 채 결혼을 결심했어요. 그리고 집에 인사드리러 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이 사람을 부모님에게 보여드리는 건 허락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의 결혼을 통보하기 위해서다. 부모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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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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