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 섹스공포증... 정말 그것이 문제일까요.
며칠간 플랫폼 대문에 걸려있었음에도 N번방이라는, 너무도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 글이라 쉽게 읽지 못하다가 오늘은 지나치지 못하고 읽게 되었는데요.
며칠간 플랫폼 대문에 걸려있었음에도 N번방이라는, 너무도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 글이라 쉽게 읽지 못하다가 오늘은 지나치지 못하고 읽게 되었는데요.
여성들이 남성 혐오에 빠지는 것에 반대한다. 섹스 혐오로 자신의 건강한 성 인식을 다치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녀가 서로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섹스는 그 자체로 건강하고 좋은 것임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여성들이 남성혐오, 섹스혐오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혐오에 빠지는 것을 반대하고 인식을 바로 하기를 바라는 것으로는 어렵지 않을까요. 남성들이 미소지니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가부장제 문화 전반이 바뀌어야 하듯이 말이죠.
섹스가 진정 안전한 놀이터일 수 있으려면, 착취와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성애관계에 대한 공포 자체가 비현실적인 것으로 느껴지는 사회가 되어야겠죠. 제게는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안전...
나다운님과 송주영님의 글이 묘하게 닮았다 느꼈는데 여기서 두 분을 뵙네요. 그리고 두 분이 겪으셨던 지난 일을 들으면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동시에 저는 그나마 운이 좋았음을 깨닫습니다. 여자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순간순간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지 새삼 느낍니다. 전 사실 남자아이를 낳기 원했어요. 이 위험한 세상에서, 여자로 살기에 명확한 한계가 있는 세상에서, 나와 닮은 여자아이라면 분명 절망할텐데 라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소원처럼 남자아이만 둘인 엄마가 되어보니 남자의 엄마가 된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위협이 되지 않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배려하는, 진심으로 사랑을 하는 남자들로 키우고 싶은데 어렵네요. 전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 말을 드리고 싶었어요 두 분께.
앞서 댓글에 길이 제한이 있네요.
나다운님이 주신 글을 보며... 예전에 제가 딸아이에게 편지처럼 썼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별도의 글로 올려볼께요.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다운님이 젊은 시절 경험했던 기억, 그 트라우마 힘드셨지요...저 또한 유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막 서른 즈음 직장지 근처 작은 빌라에서 혼자 살았는데, 여름 밤 딱 하루 대문을 걸어두지 않고 잠들었다가... 인기척을 느껴 눈을 떠 보니 모자 쓴 낯선 사내가 제 침실에 있었어요. 밀쳐내며 소리를 질렀고, 놀랬던 남자가 그 즉시 도망을 갔는데, 이 일을 경찰에 신고할까 말까 울면서 가족들에게 전화하고 있는데 한 30분 후 그 남자가 다시 3층이었던 제 집 베란다 쪽으로 벽 파이프를 타고 올라오는 것을 알고 부엌의 식칼을 들고 남자를 향해 소리를 쳤어요. 그는 또 도망을 갔고... 그 일이 있고 한동안 혼자 지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 봐야 실질적인 폭행 시도(조차 못했으니까)가 없었기에 주거침입 정도의 가벼운 처벌이 예상되는 정도였기 때문에 신고하고 수색하여 찾는들 시간적 정신적 손해를 보는 것은 내 자신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는데, 아마.... 지금 시절이라면 신고를 했을 것 같습니다.
몇 달 정도 쉽지 않았지만, 삶은 살아지고, 그 청년에게 겨누었던 칼 끝에 실어보았던 힘과 에너지가 오히려 저 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연애하고 사랑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십대 때부터 48세라는 지금의 나이까지 끊임없는 고민입니다.
나다운님과 송주영님의 글이 묘하게 닮았다 느꼈는데 여기서 두 분을 뵙네요. 그리고 두 분이 겪으셨던 지난 일을 들으면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동시에 저는 그나마 운이 좋았음을 깨닫습니다. 여자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순간순간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지 새삼 느낍니다. 전 사실 남자아이를 낳기 원했어요. 이 위험한 세상에서, 여자로 살기에 명확한 한계가 있는 세상에서, 나와 닮은 여자아이라면 분명 절망할텐데 라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소원처럼 남자아이만 둘인 엄마가 되어보니 남자의 엄마가 된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위협이 되지 않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배려하는, 진심으로 사랑을 하는 남자들로 키우고 싶은데 어렵네요. 전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 말을 드리고 싶었어요 두 분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다운님이 젊은 시절 경험했던 기억, 그 트라우마 힘드셨지요...저 또한 유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막 서른 즈음 직장지 근처 작은 빌라에서 혼자 살았는데, 여름 밤 딱 하루 대문을 걸어두지 않고 잠들었다가... 인기척을 느껴 눈을 떠 보니 모자 쓴 낯선 사내가 제 침실에 있었어요. 밀쳐내며 소리를 질렀고, 놀랬던 남자가 그 즉시 도망을 갔는데, 이 일을 경찰에 신고할까 말까 울면서 가족들에게 전화하고 있는데 한 30분 후 그 남자가 다시 3층이었던 제 집 베란다 쪽으로 벽 파이프를 타고 올라오는 것을 알고 부엌의 식칼을 들고 남자를 향해 소리를 쳤어요. 그는 또 도망을 갔고... 그 일이 있고 한동안 혼자 지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 봐야 실질적인 폭행 시도(조차 못했으니까)가 없었기에 주거침입 정도의 가벼운 처벌이 예상되는 정도였기 때문에 신고하고 수색하여 찾는들 시간적 정신적 손해를 보는 것은 내 자신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는데, 아마.... 지금 시절이라면 신고를 했을 것 같습니다.
몇 달 정도 쉽지 않았지만, 삶은 살아지고, 그 청년에게 겨누었던 칼 끝에 실어보았던 힘과 에너지가 오히려 저 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연애하고 사랑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십대 때부터 48세라는 지금의 나이까지 끊임없는 고민입니다.
앞서 댓글에 길이 제한이 있네요.
나다운님이 주신 글을 보며... 예전에 제가 딸아이에게 편지처럼 썼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별도의 글로 올려볼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