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을 키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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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2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난해 12월8일 울산의 한 사육장에서 반달가슴곰 3마리가 갑자기 탈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올해 3월23일에는 얼룩말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다. 곰 탈출 사고는 안타깝게도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얼룩말 탈출 사고는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고민거리를 남겼다. 일단 동물들이 탈출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는 만큼 동물 관리에 대한 주의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얼룩말이 육식동물이 아니지만 온갖 자극이 많은 서울 도심에서 돌출 행동을 일으켜 예기치 못 한 인명피해가 나지 말란 법이 없다.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생포된 얼룩말 ‘세로’는 엄마와 아빠가 일찍 세상을 떠나서 방황하기 시작했다는 스토리텔링이 있었다. 
 
곰 탈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다 세로 문제를 곁들여봤는데 사실 곰을 개인적으로 사육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다.
지리산에 있는 반달곰이 겉보기엔 귀여워 보여도 흥분하면 살상을 할 수도 있다. <사진=MBC 캡처>
그날(12월8일) 울산울주소방서에 “부모님이 몇 시간째 연락 두절”이라는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21시반쯤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과 경찰관들은 곧이어 끔찍한 장면을 마주했다. 중노년 남녀가 피를 철철 흘리며 쓰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지만 시신의 상처를 보니 맹수가 공격한 흔적이 명백했다. 아니다 다를까 이들은 사육농장을 만들어 반달가슴곰 4마리를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암컷과 수컷 각각 2마리였는데 고인이 된 농장 부부는 2018년 7월부터 4년이나 키우고 있었다.
 
통제되지 않은 동물이 탈출해서 공격을 하면 성인 남녀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가 되는 게 바로 곰이었던 것이다.
 
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사고 당시 사육장 문이 열려있었는데 안에는 곰 1마리가 있었고 밖에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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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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