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김형찬
2023/07/12
술, 즐겁게 마셔라. 독이 된다. 수승화강(水昇火降) 이라고... 물을 올리고 불은 내려라. 차가움은 올리고 뜨거움은 내려라.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술은 열을 올리거든, 즐겁지 않은 기운으로 술을 마시면 뇌가 울어. 크게 울어. 그러다 후회가 쌓이게 되는 거야. 
-미생 6권 중에서 -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크게 인기를 얻었던, 윤태호 작가의 ‘미생’에 나오는 말이다. 가끔 마음의 힘을 잃을 때 펼쳐 보곤 하는데, 읽을 때마다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이 다르다. 
   
내 인생의 완생은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든 견디고 살아남는 것일까? 내 작은 생각을 삶에 관철시켜 살아내는 것일까? 그렇다 한들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런 문답을 하며 혼자 웃기도 하고, 인상을 쓰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그런 생각은 까맣게 잊고 일상의 일들을 반복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드라마 미생 중에서
   
미생에는 유난히 명대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위에 인용한 말은 위궤양 진단을 받은 천과장이 오늘로 술을 끊는다면서 장그래에게 하는 말이다. 물론 천과장은 술을 끊지 못한다. 머리는 차갑게 깨어 있으면서 가슴에는 열정을 품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수승화강’을 말한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천과장과는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 ‘수승화강’을 신체 에너지의 가장 근원적인 순환원리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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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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