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국가엔 당신이 없다, 경쟁과 카오스만 있을 뿐”-인문학 100년사 1980~90년대 (9)
2023/05/30
인문학 100년사 1980~90년대 (9)
1980년대에는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이른바 ‘제3차 산업혁명’이 촉발됐다.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 하에, 국가 단위의 산업구조가 규제완화, 민영화, 자유화로 새롭게 재편되던 시기였다. 전후 계획경제와 복지정책을 이끈 케인스주의는 이 무렵에 등장한 영국의 마가렛 대처 전 총리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내건 이른바 ‘신자유주의’에 자리를 내주며, 구시대의 공허한 사상으로 밀려났다.
앵글로 색슨식 신자유주의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불안정해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져 갔다. 또 기업활동을 위한 규제완화로 인해 환경파괴가 심화되고, 오염성 물질 배출이 증가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병들어 갔다. 이 시기에 주목할 만한 점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해체됨으로써 마침내 미국 자본주의의 독주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구조주의가 1950~70년대에 사회학, 민족학, 언어학, 정신분석학, 사학, 미학과 정치이론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 1980년대는 평형추가 되돌아온, 즉 개별성이 부각된 ‘개인 행위자의 회귀’로 요약된 시기라 할 수 있다. 구조주의에 대한 최초의 대대적인 비판은 사회학 분야에서 나타났다. 중도우파 학자로 알려진 레이몽 부동과 프랑수아 부리코는 1982년 <사회학의 비판적 사전>을 출간했는데, 당시 이 책은 구조주의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전쟁 선포처럼 여겨졌다. 이 책의 저자들은 사회학에서 피에르 부르디외가 구현한 지배적 구조주의에 맞서 ‘방법론적 개인주의’의 패러다임을 확립하고자 했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사회적 구조의 산물인 ‘개인’을 사회분석에서 등한시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부동...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