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참사'다
2024/06/28
아니, 화마였습니다. 월요일 근무시간 회사 2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20여 명이 고립됐고, 단 1명도 살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건 참사였습니다. 가로-세로 채 50cm도 안 되는 배터리 포장하는 작업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이었습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불이 난 지 15초 만에 연기가 작업장을 뒤엎었습니다. 납품 일정이 몰려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근무했고, 배터리가 무려 3만 5천여 개가 보관돼 있었다고 합니다. 불이 여기에서 저기로, 다시 멀리, 더 멀리 옮겨 붙었습니다.
리튬 배터리는 소화기로 불을 끌 수 없는 소재입니다. 애꿎은 소화기가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요. 리튬 배터리는 모래 등으로 덮거나 물을 아주 넉넉히 뿌려 불을 꺼야 합니다.
게다가 리튬은 염소 가스를 발생시킵니다. 물과 염소가 만나면 독성 물질인 염화수소, 이산화황을 만듭니다. 유독가스 질식사 위험이 매우 커지게 됩니다.
무참히 주저앉은 사람들이 몇 명이나 생기고 나서야 화재 진압이 끝났습니다.
한국인 2명, 외국인 20명(중국 18명, 라오스 1명, 국적 미상 1명)이 화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렇게나 무정하게 시작한 '무거운 월요일'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