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는 갤로웨이 ①
2022/11/10
하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갤로웨이가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가 가진 엄청난 쇼맨십과 통찰력이다. 우선 그의 쇼맨십은 아래 영상을 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거다. 웃통을 벗고 나와서 몸 자랑을 하면서도 입만 열면 자신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다며 '셀프디스'를 하는 50대 후반의 교수가 몇이나 될까?
관련 영상 링크:
https://twitter.com/katie_robertson/status/1410982902196850689?s=20&t=E36KLBix8Hr6ZPBNMV051w
그러니 미디어는 갤로웨이를 아주 좋아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하지 않는 요란을 떠는 것만으로 유명한 건 아니다. 그는 가장 진부한 얘기를 하는 순간에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법을 안다. 아래 영상의 제일 앞부분을 한 번 보자. 올해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한 키노트 연설에서 갤로웨이는 자신의 주특기인 업계 동향 예측을 하는데 (갤로웨이의 업계 예측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 듣는다) 나오자마자 하는 첫인사를 들어 보라.
관련 영상 링크:
https://youtu.be/zRcl77pnbgY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2700초이고 보여줄 슬라이드는 149장인데, 아침을 안 먹고 나왔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섰으니 "어쩌면 이 자리에서 토하고 기절할 수 있다"라고 하는 말을 하는데 무대에서 눈을 떼고 자기 폰을 들여다볼 청중이 있을까?
그럼 그의 통찰력은 어떨까? 나는 통찰력이나 인사이트(insight) 같은 말을 남발하는 걸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사람이지만 갤로웨이가 종종 내놓는 예측은 그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이건 통찰력이다'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최근에 그가 CNN에 등장한 장면을 보자. 앵커인 제이크 태퍼는 이 영상의 말미(5:16)에서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계정을 다시 살려서 활동하게 허락할 것인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