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1편. 한국 언론은 정말 법 없이도 살 수 있나?

wubowriter
wubowriter · 소처럼 천천히 쓰기
2021/10/09
출처: 동아일보 신문박물관


우선 무엇보다도 

얼룩소 프로젝트의 시작을 축하한다. 이곳에 최소한 50자를 쓰면 1만 원이라는 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동해 들어왔다. 물론, 1만 원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니, 이 글이 밥값을 하려면 나는 1시간 이내에 이 글을 완성해야겠다. 그러나 최근 여러 이유로 생각이 느리고 무거운 탓에 글은 쓰되, 생각을 완성하진 못할 듯하다. 그러니 다른 분들께서 생각을 덧붙여 주시면 나도 조금씩 덧붙여 나가며 생각의 틀을 다듬어보려 한다. 지금은 토요일 저녁 7시 52분, 나는 합정동 모 살롱에 앉아서 익명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이곳에는 "마음도 신발도 놓고 나오는", 또 "제주에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란 책 제목을 딴 칵테일이 있다. 마침 3분을 잴 수 있는 모래시계가 있으니, 스무 번 안에 글을 등록하면, 이 글은 밥값을 할 수 있겠다.



왜 익명이냐면, 나는 기자인데 기자가 아니고, 또 기자가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언론과 삶을 바짝 붙여두고 지내기 때문이다. 얼룩소 프로젝트를 론칭한다는 소식에, 좋아하던 전략가와 기자, 또 개발자가 이곳에서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이유를 구태여 궁금해하며 소식을 쫓아온 이유이기도 하겠다. 왜냐하면, 나는 한국 언론을 바꾸는 일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조금 거창하네. 한국 언론에 아직은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어쩌다 우린 언론을 걱정하기에 이르렀을까?


먹고 살기도 힘든데, 왜 우린 이 주제에 관심을 둘까? 여기서 '우리'에는 언론인, 비언론인, 네티즌, 시민, 깨시민, 필부필부, 이웃, 청년, 기성세대, MZ(아닐지도) 등이 들어간다고 예상해본다. 왜, 하필, 우리는 언론을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쌈박하고 신선한 글쓰기 프로젝트에서조차 굳이 주제로 넣어 이 업계의 생존과 미래를 고민하고 있을까?

나는 언론사에서 잠시 일을 했다. 아직 그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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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망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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