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어떻게 윤석열의 ‘검찰공화국과 혐오의 시대’를 막을 것인가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6/03
오늘날의 사회에서 두드러진 정치적 특징 중의 하나는 정치혐오와 냉소다. 많은 이들이 정치와 정치인을 혐오한다. 기성정치인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인 것처럼 타자화된다.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정치인을 혐오하고 조롱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된다. 
   
이것은 물론 정치적 스펙트럼을 넘어서 대부분의 정당과 정치인이 신자유주의적 변화에 굴복하고 대중의 삶을 후퇴시키는 데 가담한 것에 대한 정당한 반발이 섞여있다. 그러나 오늘날 더 두드러지는 것은 자유(부르주아)민주주의에서 민주주의의 쇠퇴와 기술관료적 통치로의 후퇴라는 맥락이다. 
   
대중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치인에 대한 혐오를 이용해서 선출, 통제되지 않는 기술관료들에게 더 큰 권력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 나라에서 그것은 정치검사들과 기재부 관료들로 대표된다. ‘시민단체나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이 아니라 이 ‘똑똑한 엘리트들’이 더 실력있고 믿을만하다는 담론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또 국제적으로 오늘날 기성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혐오는 우파 포퓰리스트들이 급성장하게 된 주요 무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다. 정치혐오는 이미 87년 민주화 이후 기득권 우파와 족벌언론의 주요 무기였다. 대표적으로 일베 등에서 노무현에 대한 혐오와 조롱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된 하나의 놀이로 정착돼 있다. 
   
따라서 윤석열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술관료적 후퇴를 상징할 뿐 아니라, 기성정치인에 대한 혐오를 선동하며 대중적 지지를 모으는 극우 포푤리즘적 요소도 같이 보여 주고 있다. 지난 5년간 매주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행진하던 태극기부대와 그 지지자들은 이제 ‘구중궁궐 청와대를 시민에게 돌려준 윤석열’을 고마워하며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고향으로 내려간 문재인은 온갖 욕설, 막말, 저주, 혐오발화 속에 내몰린 ‘독안에 든 쥐’처럼 보인다. 극우유튜버들은 ‘최악의 공산주의 악마 문재인’을 혐오하는 콘텐츠들을 쏟아내며 슈퍼챗을 벌고 있다. 이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볼 수 있었다.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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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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