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소파

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3/11/28
학부시절도 그랬지만 석사시절을 떠올려 보면 어떻게든 놀 건덕지만 찾아 다녔던 것 같다. 연구실에는 함께 놀 건덕지만 찾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었는데, 날이 쌀쌀해지면 연구실 앞마당에 불을 피워 생선을 구워먹고, 눈이 오면 이런 날은 술을 마셔야 된다고 큰 개 한마리가 실내를 돌아다니는 술집으로 향하곤 했다.

연구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정기 미팅 전날이면 허리가 푹 꺼지는 오래된 연구실 소파에 모여 앉아 난로를 쬐며, 우리 정말 큰일났다는 말을 반복하기도 했지만, 사실 그리 큰일 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 그런 막연한 뭔가가 있었다.

회사를 다닐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었지만 3년차가 되었을 때 막연한 확신 같은 게 생겼다. 꽤 스펙타클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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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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