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인들은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한가?

이종철
이종철 · 전문 에끄리뱅
2024/03/2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고래가 춤을 춘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겠지만, 칭찬은 그만큼 불가능한 일도 해낼 수 있을만한 힘을 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남을 칭찬하는 법이 거의 없다. 오히려 남을 깍아 내리는 행동을 더 많이 한다. '헬 조선'으로 불리는 한국 사회의 많은 부분이 이런 분위기에 기인할 것이다. 도대체 한국인들은 왜 그럴까? 

칭찬을 하면 좋은 점이 많다. 일단 상대에 대한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 서로 간에 경쟁을 하다 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도 심해진다. 이럴 때 상대의 아주 자그마한 점이라도 칭찬을 해주면 당장 효과가 있다. 어떤 사람도 칭찬을 받고 싫어하거나 웃는 낯에 침을 뱉는 경우는 없다. 칭찬으로 누그러지면 죽고 사는 식의 경쟁 분위기도 선의의 경쟁으로 바뀔 수 있다. 상대를 꼭 죽여야만 이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칭찬은 좋은 인간 관계의 강력한 도구이다. 

sns에 글을 쓰다 보면 댓글이 달리는 데 아주 심한 악풀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 예민한 사람들은 이런 악풀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도 받고, 심지어 대중의 칭찬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경우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다. 굳이 상대의 복장을 긁어 놓을 필요가 없는 데 오히려 이런 행위를 즐겁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들 중에는 전문적으로 게시판을 찾아다니면서 악성 댓글로 글쓴이의 감정에 비수를 날린다. 아주 좋지 않은 행동이다. 오죽하면 선풀 달기 운동을 하거나 실명제로 전환해서 함부로 악풀을 달지 못하도록 하겠는가? 억지로 선풀을 할 필요는 없지만, 재미로 하는 악풀은 상대를 죽이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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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비판》와 《일상이 철학이다》의 저자. J. 이폴리뜨의 《헤겔의 정신현상학》1(공역)2, G. 루카치의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전4권을 공역했고, 그밖에 다수의 번역서와 공저 들이 있습니다. 현재는 자유롭게 '에세이철학' 관련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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