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윗집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8/09
층간소음 문제가 한국만큼 심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다른 나라라 해서 이 문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아파트 형태 공동주택이 밀집한 서울 등 대도시의 삶은 다른 나라에선 그리 흔하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같은 구조물 안에 많은 세대를 몰아넣고 단가를 아끼기 위해 방음시공조차 부실하게 하는 관행으로 인하여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부각되곤 하였다. 특히 아이를 키우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의 행위는 과거라면 충분히 용인될 거주자의 자유 영역임에도 공동주택에선 자제해야 할 잘못이 되곤 하니 사람의 삶을 위축시키는 주거의 형태라 아니할 수 없다.

층간소음이 갈등의 원인이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터넷 상에선 우퍼를 사서 천장에 부착하라거나 귀신소리처럼 들리는 음악을 세게 틀어놓으라거나 하는 것이 대책으로 언급되기까지 할 정도다. 이쯤 되면 정말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영화며 소설이 흥행을 해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다.
 
▲ 사잇소리 포스터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층간소음이 스릴러 소재가 됐다

13일 개봉한 김정욱 감독의 <사잇소리>도 그런 영화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 류화영과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얼굴을 알린 박진우가 주연을 맡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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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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