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외면하고 퇴직자는 보살피고… 바쁘다 바빠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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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공익허브는 매주 월요일 ‘미션100’ 을 연재합니다. 한국사회에 필요한 제도적 변화 100가지를 이야기합니다.
한국전력 도서발전소 발전소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출처: FREEPIK

장고도, 가의도, 슬도, 득량도, 수우도… 우리나라 곳곳에 위치한 이 섬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전력의 발전시설이 들어선 지역이란 점입니다. 한전은 지난 30여년간 전국 66개 섬마을에 발전소를 두고 전기를 공급해왔습니다. 각 섬에는 발전운전원·정비원·사무원 등이 배치되는데, 큰 섬은 20~30명 규모의 인력이 있지만 작은 섬은 적게는 3~4명의 인원이 시설 운영을 도맡고 있었죠. 그런데 올해 이들 도서발전소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섬마을 불 밝혀온 한전의 하청 노동자들 

지난 8월 한전 도서발전소에서 운영·정비 업무를 해왔던 노동자 184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한전의 도서지역 전력공급 사업을 위탁 받은 하청업체 JBC 측은 “한전의 위탁계약 종료로 인해 도서전력사업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며 해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복잡한 사연이 얽혀 있습니다.

1990년대 초부터 한전은 도서지역의 자가발전시설을 인수해 전력 사업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도서지역의 특성상 발전소에서 오래 일할 직원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죠. 한전은 묘수를 떠올렸습니다. 현지 주민을 포함한 인력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었던 민간업체 JBC에 발전소 업무를 위탁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한전의 도서지역 발전소 업무를 하청 노동자들이 담당하게 됐죠.

한전 도서발전소 노동자들은 한전 본사의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받아왔다. 출처: FREEPIK


 

한전 직원이지만 한전 직원이 아닌 도서발전소 노동자? 알고 보니 ‘불법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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