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일본인?! - 근대 초기 일본(인) 표상의 양가성
2024/02/06
당대 지식인들은 일본 역시 마찬가지지만 서양이 내세웠던 ‘개화’ ‘문명’ 개념을 각 국가나 민족 간의 위계를 자리매김하는 기준으로 사용하였다. 개화(문명)-반개화-미개화(야만/야매)와 같은 기준을 설정하여 문명개화의 시선으로 일본을 바라볼 때 급속한 개화 사업에 성공한 일본은 ‘문명국’ ‘열강 발열에 오른 나라’ 등으로 표상되며 같은 황색인종에 속하는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보증하는 본보기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그와 반대로 서양 열강한테 끈질긴 침략을 받는 청국은 구제국의 위치에서 반개화 미개화로 전락한 낡은 제국으로 일본과 대조적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런 인식은 청국인과 일본인 간의 비교에서도 똑같이 작동한다. 가령 근면성이 일본인의 우수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표상되면 이와 대조적인 나태함은 청국인/지나인 때로는 한국인의 열등함을 나타내는 성질로 표상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시기 한국과 한국인 자체는 청국과 일본 간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으로 표상될 경우가 많다.
식민지주의에 대해서는 독립신문의 경우에는 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보이며 열강과 함께 한국도 또한 영토 확장을 욕망하는 사고가 보인다. 그러나 일본에 의한 한국 보호국화를 거쳐 합병의 움직임이 분명해지자 이에 대한 반론을 지탱하는 논리로 제국주의 담론이 등장한다. 당대 세계를 ‘약육강식’, ‘경쟁시대’, ‘홍수의 세계’로 보고 이에 따른 강대국에 의한 약소민족이나 약소국가에 대한 침탈을 실상 스스로가 당하고 있는 일이라는 인식에 이른다. 그리고 이 ‘홍수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민족주의’라는 ‘한 배’에 타기를 권유하게 된다.
한국 거류 일본인들 중 관리로 분류되는 일본인에 대한 표상을 살펴봤다. 당시 일어났던 대표적인 사건을 전하는 기사를 통해 그 서사 속에서 일본공사 일본영사 일본인이면서 한국정...
@윤지연 네. 정확하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본에 대한 양가적 감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듯 합니다. 복잡한 정서가 섞여 있네요.
일본에 대한 양가적 감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듯 합니다. 복잡한 정서가 섞여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