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남긴 평생교육의 과제

채희태
채희태 · 낭만백수를 꿈꾸는 교육사회학도
2023/06/08
본 글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전국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에서 공동으로 발하고 있는 웹진, "평생학습e음"에 연재하고 있는 칼럼입니다.
출처 : 픽사베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 1년 남짓 지난 지금, 코로나가 남긴 평생교육의 과제를 논하는 것은 때늦은 뒷북일까, 아니면 조급한 설레발일까? 일상이 온통 코로나였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적응을 한 탓인지 코로나로부터 벗어난 일상이 매우 익숙하게 느껴진다. 

적응 능력은 인간에게 내린 축복이자 저주이다. 인간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탁월한 적응 능력을 지녔다. 인간은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는 다른 동물에 비해 추위에 약하다. 그래서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식물의 줄기를 엮거나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었다. 인간은 치타처럼 빨리 달릴 수도 없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으로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치타가 아닌 인간이다. 인간은 곰이나 코끼리처럼 힘이 세지도 않다. 그러나 힘이 약하다고 인간이 곰이나 코끼리의 지배를 받지는 않는다. 인간은 새처럼 하늘을 날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하늘을 넘어 우주를 향해 나아하고 있다. 

반면, 인간은 적응 능력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고 나면, 이제 그 적응 능력은 변화에 저항하기 위해 작동한다. 인류가 성취해 온 문명으로 인해 물리적 변화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심리적 변화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은 갈수록 퇴화하여 끝도 알 수 없는 바닥을 향해 돌진 중이다. 물리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은 죽임을 당하지만, 심리적 변화를 이기지 못한 인간은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선택을 한다. 적당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이유는 갈수록 사소해지고 있다. 자존감이 낮아, 성적이 떨어져, 남들의 비난이 무섭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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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兩是論者.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ZDNET 코리아에 칼럼 "IT는 포스트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연재.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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