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욕한 아들을 대하는 "훌륭한" 아버지의 자세

조율
조율 · 도서관 덕후.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
2023/09/21

네이트에 올라온 기사에 달린 7500, 670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이다. "훌륭하고 정상적인" 아버지라고 한다.

https://naver.me/GTeMyXZw
기사를 본다. 이 기사를 읽고 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한 댓글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대전 초등학교 교사 자살 이후 사람들이 반나절만에 취했던 일련의 행동들과 무서울 정도로 닮아있다. 그런 행동에 대해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아들은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여성 담임 교사에게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아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결국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은 교사에게 '미친X'이라고 욕설을 했다.

글쓴이 A는 이 사건 속 아들의 엄마. 아빠는 학교에 가서 이 사건의 전말을 듣고 난 아버지의 대응은 다음과 같다.

당시 휴무였던 A씨의 남편은 학교로 찾아갔고 자초지종을 듣자마자 자신의 아들에게 뺨 3대와 머리를 한 대 때렸다고 했다. 아들은 눈 실핏줄과 입술이 터졌고 놀란 교사들이 말리기도 했다. 학교 측은 A씨 아들에게 반성문 제출과 교내 봉사로 처벌을 매듭 짓기로 했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아들의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컴퓨터 본체도 차에 실어버렸다. 남편은 "애들이 사 달라는 거 다 사주고 물고 빨며 키웠더니 이런 사달이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밥도 먹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A씨는 "우리 부부가 퇴근하면 아들은 방에 들어가더라. 평균 100만원 정도 사용하던 제 신용카드도 정지시켰다"며 "담임 선생님이랑 통화해 보니 반성문은 잘 써왔고 사과도 받았고 교내 청소 봉사도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 정신적 위자료라도 지급하겠다고 했더니 ‘절대 그러지 말라’고 용서해 주셔서 잘 풀었다. 쉬는 날 따로 가서 사과도 드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들과 조금씩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남편은 아직 아들을 용서하지 못한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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