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십니까?

선오
선오 · 글로 쉼을 누리고 싶은 선오입니다.
2023/09/15
어른이란 말은 어렵다. 내가 다 자란 사람이라고. 이제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 고수리의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어른이란 모름지기 자기의 선택과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는데 매일매일 그 선택이 참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으레 그렇듯이, 대학생이 되고나서 어른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신용카드도 생기고 술도 내 마음대로 마실 수 있었다. 수업을 제칠 자유도, 내 맘에 드는 다른 것에 열심히 몰두할 자유도 다 내 것이었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오롯이 내 소유였다. 기쁘게 긁어댄 신용카드는, 학교에선 배우지 못했던 금융 지식의 부재를 맘껏 드러내면서 카드 명세서의 무서움을 알려줬고 즐겁고 흥겨웠던 술자리와 술들은, 구토와 부끄러움을 선사했다. 나쁜 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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