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wimmers, 더 스위머스 (넷플릭스): 난민을 맞이할 준비

김환희
김환희 · 정치경제학, 불평등에 대해 공부합니다
2022/12/01
개인적으로 수영이라는 스포츠가 주는 감각을 좋아한다. 2년 동안 족저근막염으로 거의 걷지도 못하는 극한의 환자 생활을 했을 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수영이었기에, 수영과 나의 관계는 그만큼 끈끈하다.

몸을 물 속에 집어넣고 얼굴도 물 속으로 집어 넣었을 때, 모든 소음은 차단되고 바깥의 잡념을 잠시 지우고 몸의 움직임에만 집중한다는 그 느낌이 좋다. 50분 정도 수영을 하고 나면 온몸의 찌꺼기가 빠져나간 느낌, 탈탈 털어낸 느낌도 수영의 묘미가 아닐까.
넷플릭스 공식 포스터 - 위키피디아

그만큼 수영을 좋아해서 넷플릭스 상단에 '더 스위머스'가 뜨자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했다. 총 상영 시간은 2시간 정도여서 좀 지루할까 싶어 고민도 들었지만, 그런 고민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사라졌다. 

영화의 전체 줄거리는 심화되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점점 목숨에 위협을 느끼는 두 자매가 난민의 길에 이르는 여정을 그려낸다. 장르는 영화이지만, 실화 기반 영화이기 때문에 거의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싶다. 

'난민 (refugee)' 이슈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아니다. 자국민의 인권 상황도 너무 처참해서인지, 상대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인지, 문화적 감수성의 차이인지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여전히 '난민' 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리감과 이질감은 강할 것으로 상상된다. 

지난 번, 아프간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에 남아있던 한국 정부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들과 그 자녀들이 한국에 난민으로 들어오던 과정에서 생긴 마찰을 떠올려 보자. 

전세계적으로 보수 언론들에 의해 '난민'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많이 왜곡되어 왔다. 특히 복지 제도가 잘 되어있는 서/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우파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격하는 주요 대상이 난민 또는 외국인 노동자이다. 

"난민들을 받아들이면 국가 재정 거덜난다." "일은 안하고, 복지 혜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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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글들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고 있고,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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