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크리스 버클리(Chris Buckley), 마이클 와인스(Michael W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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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에 머물지 않고 중국 경제의 비약적 성장을 이끈 노련한 정치인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을 이끌 지도자로 발탁된 상하이방의 핵심 인물. 10년 이상 중국 경제의 비약적 성장을 이끌었던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이 지난 11월 30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중국 관영 방송이 공개한 공산당 발표문을 보면 장 전 주석의 사인은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 부전이다.

장 전 주석의 추모식은 매우 미묘한 시기에 치러졌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통제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에 직면한 상황 말이다. 이 같은 전국적인 반대 시위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 시기의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유례가 없었다.

장쩌민은 1993년부터 10년 동안 중국 국가 주석으로 집권했다. 장 전 주석은 해외에서는 경직되고 웃음기 없는 중국 지도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수다스러운 지도자였다. 링컨을 인용하고, 헐리우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러브 미 텐더’ 를 부르는 공산당원이었다.

반면 중국인들은 그를 시시한 장식에 비유한다. ‘화분(역자 주―장식은 많지만 행동이 없다는 의미)’이라고 부르며, 별난 허영심을 조롱했다. 중국 청년들은 말년의 그를 ‘두꺼비’라 부르며 희화화하며 숭배했다. 많은 이들이 장 전 주석을 과소평가 했지만, 13년 이상 공산당 총서기로 집권하며 경쟁자들을 차례로 물리친 능숙한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