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데이터' : 소셜 미디어의 데이터 수집은 꼭 약탈적이기만 한가

김현성
김현성 인증된 계정 · 포동포동 고양이 힝고
2023/02/08
지난 2022년 중순 우리나라에서는 페이스북의 정책 변경으로 인한 작은 논쟁이 있었다. 페이스북이 전 세계의 유저들에게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새롭게 요청하면서, 한국의 경우 개인정보 제공 약관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 제공을 중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연히 한국의 유저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정치권까지 개입된 끝에 페이스북은 한 발 물러섰다. 

사실 당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 논란은 이미 어느 정도 예고가 된 일이기는 했다. 애플이 지난 2021년 iOS 14 를 런칭하면서 자사의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웹 애플리케이션별 개인 정보 제공에 대한 옵트-아웃 옵션을 적용하면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운영자들의 광고 수익 급감이 예상되었다. 데이터를 활용한 타겟 광고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FT는 아이폰 의존도가 높은 대형 소셜 미디어 앱인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유튜브가 올해 상반기에만 옵트아웃으로 인해 총 98.5억 불에 해당하는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는데,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페이스북)가 2022년 한 해에만 단독으로 10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로 12조원 가량의 매출이 사라지는 꼴이다. 현재 메타는 숏폼 플랫폼인 릴스가 생각보다 틱톡을 좀체 이기지 못해 이 지점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애플의 데이터 정책 변경 이후 주요 파티의 광고 수입 추이. 그래프 출처 Financial Times.
이런 식으로 앞으로의 이익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해진 상황에서 메타는 결국 애플의 옵트-아웃을 무력화할 수밖에 없는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결국 그것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회원에 한해 메타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많은 유저들의 반발에 직면했고, 메타는 동의 기한을 연장하기는 했으나 개인 정보 제공 동의를 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바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태가 앞서 언급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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