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박지선 · 페미니스트. 캣맘. 탈가정 청년
2023/07/14
[글쓰는 선-비둘기 N마리 들어왔으면 좋겠다.]

사진 촬영: 본인. 모델: 공원 대장님 코봉이. 요즘 딱 내 상태같다. 난 이제 지쳤어요~~ 2020. 10. 24.


# 비둘기 덕 좀 보자

”사무실에 비둘기 N마리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들어와서 아비규환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내가 친한 동료들한테 자주 하는 말이다.

작년인가? 사무실 탕비실에 비둘기 한 마리가 들어와서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탕비실 작은 창문을 열어놓았는데, 그 틈으로 비둘기 한 마리가 들어온 것이다. 누군가 ‘동물권단체 카라’에 전화를했다. 아무튼, 용감한 어떤 동료가 비둘기가 밖으로 잘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비둘기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참 다행스럽게 흘러갔다.

비둘기 한 마리가 불러온 작은 소동(?) 덕분에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

그 후로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사무실로 들어왔고, 곧 전화상담실로 뛰어 들어갔다. 또 다시 ‘동물권단체 카라’에 누군가가 전화를 했다. 다들 난리났다. 각자의 방식으로. 대부분은 냥덕후로서 좋아서 난리났고,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소수의 동료들은 겁을 먹었다.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일까? 목걸이는 있었지만 목걸이에 반려인 연락처는 없었다. 카라에서 조언한대로 고양이가 진정한 다음 상자에서 잘 쉴 수 있게 유인(?)했다. 상자에 고양이를 모신 후 동료 두 명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혹시 몸 안에 칩을 심어 반려동물등록을 누군가가 했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병원에서 스캔해 본 결과 칩도 없었고, 수의사 말로는 길고양이니 원래 그 고양이가 있던 영역 근처에 풀어두라고 하셨다. 몇 몇의 동료들은 이 고양이의 반려인이 있나싶어 몇몇 곳에 이 고양이를 아는 사람이 있는지 관련 sns 및 어플 등에 올렸다. 아주 뒤늦게 한 사람에게 답장이 왔는데 자기 집 마당에서 돌보는 고양이라고 한다. 동물병원 수의사로부터 길고양이니 그 친구 영역 부근에 풀어두면 된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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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요. 글을 써요. 동네 고양이들 밥을 챙겨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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