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역설적인 사실은 첨단기술이 탑재된 기계가 널리 보급되었다는 전제에서도 도출 가능한 결론이라는 것임을 알아두어야 한다. 이는 테크노크라트가 대중에게 기득권층 입맛에 맞는 가치관을 주입할 수 있음을 뜻한다. 더 교묘하고, 대중이 쉽게 알아챌 수 없는 방법을 통해서 우리가 기만당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높은 교육 수준이라고 해서 기계의 비판적 수용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위 상황에서, 아직 학습이 필요한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기계와 기술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들에게 기계는 이미 어릴 때부터 다뤄온 익숙한 물체이자 오락 기구인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주는 완벽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는다고 결론짓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이미 진보하는 기계와 기술에 가장 친숙한 세대이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손쉽게 접하는 환경에서 자라왔다. 그러나 동시에 비판적 사고는 충분히 학습하지 않은 상태였고, 이 세대는 현재까지도 고등교육을 마치지 못한 세대라는 점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까지도 국정농단에 적극적으로 저항했던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대중이 충분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비추어진다. 그들의 지성에 기계와 기술이 접목된다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