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쟁명에 빠진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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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의당 내부 논쟁이 시끄럽다. 바깥에선 별 관심이 없지만 내부에선 치열하다. 보잘 것 없는 지지율과 원내 6석의 작은 정당임에도 모두가 단합해서 총선 준비를 하지 못 하고 있다. 방향성을 놓고 절충점으로 도달하지 못 하고 있는데 김준일 수석에디터(뉴스톱)는 거대 양당과 달리 “먹을 것이 없는 정당”이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충분하다면 아니꼬워도 당에 남아 훗날을 도모할 수 있지만 정의당처럼 소수정당에서는 당내 주도권과 방향성을 놓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현상이 흔하다. 실제로 유럽과 남미 여러 국가들에서는 좌우파 연정이 성사됐는데 집권이라는 먹을 게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신임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준우 변호사의 모습. <사진=정의당>
아무튼 정의당이 치열한 노선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5일 정의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준우 변호사가 취임했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민변 출신 법률가로 진보진영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무엇보다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연대 전선에서 적극적으로 활약했다.
 
전임 이정미 지도부가 5일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결의했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김준우 위원장이 역할을 맡게 됐다. 이정미 지도부의 선거연합정당론은 앞선 6월24일 개최된 전국위원회 결정사항의 취지가 구체화된 것인데 “노동정치세력, 녹색정치세력, 제3의 정치세력과 합당 및 통합의 방식으로 신당을 추진한다”라는 문장이 핵심이다. 그 결과 신당추진사업단이 출범한 바 있다. 6.24의 결론이 11.5로 도출됐다는 사실 자체에 비판적인 내부 세력들이 꽤 있다.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대안신당 당원모임, 전환 등이다. 제3지대를 밀고 있는 세력과, 좌파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세력 모두에게서 비판을 받고 있는 셈이다.
 
김준우 위원장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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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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