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잉여인력이 되는 세상이 올까요?
AI 기술이 산업계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정확도가 중요한 일을 중심으로 직업이 기계로 대체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제조 공정의 로봇처럼 말입니다. 가치사슬 가운데 볼트를 조이고 열을 가해 실링을 하는 작업들은, 사람에게 맡기는 것보다 오히려 기계화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여겨졌습니다. 사람은 피로도에 따라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또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인건비에 따라 사람을 쓰는 것보다 기계를 돌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문 받는 사람을 줄여 키오스크를 들이고, 계산대에는 사람 대신 바코드와 큰 모니터를 두고 무인 점포화를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ChatGPT를 필두로 생성AI가 막 시장의 반응을 얻던 2022년 말, 제일 강력하게 ‘대체'가 언급됐던 부분은 고객관리(CS)와 마케팅 영역이었습니다. 옐로우독에서 올해 초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생성AI를 활용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154개 회사 가운데 마케팅 문구와 이메일을 AI가 대신 탁월하게 써주는 BM을 제시한 회사는 43곳이었습니다. 전체의 27.9%였지요. 고객을 대면해 상담을 하거나 세일즈를 하는 업무를 대체하는 것을 주요 비즈니스모델로 제안한 회사도 26곳으로, 전체의 16.8%에 달했습니다. 사람을 대하고, 사람들이 지갑을 열도록 하는 영역에, 생성AI를 막 도입한 회사의 절반 가량이 몰려들었습니다.
ChatGPT의 기술로부터 상상력을 뻗쳐나가야 하는 이유
ChatGPT 출시 이후 1년이 된 지금, 이 두 분야에서 완벽한 1대 1 대체가 이뤄졌느냐 하면,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번역과 작문, 콘텐츠 생성 등에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및 앱의 접속자 수를 비롯한 여러 통계를 내주는 Similarweb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요. 여기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인공지능 번역기인 DeepL의 월 방문 수는 2억 3천만에 달하고요. 문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