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남은 456명의 성범죄자들

연키
연키 · 동물 해방을 꿈꾸는 초식 동물
2021/10/20
오늘은 한국일보의 <'쌤'은 그루밍 성범죄자였다>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미투를 통해 재조명된 범죄 중 하나가 '그루밍 성범죄'가 아닌가 싶어요. 이 범죄의 피해자들은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미투를 기폭제로 해서 그동안 꽁꽁 숨겨져왔던 그루밍 성범죄 피해 사례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고를 졸업했는데, 졸업 후 몇년 뒤에 스쿨 미투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해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내 주변에도 말하지 못했던 피해자가 있진 않았을까?'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일이 제 모교 외에 다른 학교에서도 많이 일어났더라고요. 2018~2020년 사이 스쿨미투에 연루된 교사가 469명이나 됩니다.

문제는 이중에서 제대로 된 징계를 받은 스쿨미투 연루 교사는 많지 않다는 거예요. 469명 중 학교를 떠난 교사는 13명. 3%도 되지 않네요. 그 외에 정직, 시말서 제출, 감봉 등의 징계를 받은 경우도 35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학생들은 456명의 성범죄 가해자와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이죠. 

학부모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지난 5월 공개한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전국에서 스쿨미투에 연루된 교사는 무려 469명. 하지만 올해 1월 공개된 서울시교육청의 ‘2018년 스쿨미투 가해교사 징계현황’을 보면 2018년 당시 48명이 스쿨미투 가해교사로 징계대상에 올랐으나 감사를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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