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 최고의 영화, <더 웨일>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3/11/13
올해 본,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의 영화 <더 웨일>.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 삶의 깊이있는 감정이나 마음이 조금씩 메말라간다고 느끼는 요즘, 이 영화 하나가 나를 삶의 핵심 언저리에 데려간 느낌이다. 한편의 묵직한 고전 문학을 읽어낸 것 같은, 1년에 한 번 경험하기도 쉽지 않은, 예술적이고 문학적이며 충격적인 그런 경험을 했다.

어떤 삶이든 한 순간 무너지고 엉망이 될 수 있다는 진실, 그럼에도, 아무리 우리가 한 번뿐인 이 삶을 그렇게 완전히 망쳐버렸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 무언가를, 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으로 이제 곧 죽음 앞에 선 그 순간에도, 우리는 그 누군가를 절실히 사랑할 수 있다. 사실, 삶의 본질은 그런 쪽에 있을 것이다. 

끝나지 않는 사랑,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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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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