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2023년 3월 12일 오전 10시 22분, 국내 주요 언론사는 속보를 쏟아내었다. 속보 내용은 간결했다.
"하이브와 카카오 간 협의가 타결되었고, 그 결과로 하이브는 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추가 인수를 중단한다. 반면 카카오는 사전에 공고했던 주식 공개매입을 계속 실시한다. 그리고 하이브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추천을 철회한다."

많은 분이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놓고, 하이브가 SM의 새 주인이 되어야 하고, 카카오는 절대 SM 엔터테인먼트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자본에 의해 지배를 받는 산업이고, 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하위 카테고리인 K-Pop 역시 자본에 의해 지배를 받는 이상, SM 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더 유리한 쪽은 더 많은 실탄, 즉 자본을 보유한 쪽임이 명확하다. 앞서 여러 언론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지난 2023년 1월에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각각 6,000억 원씩 총 1조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비록 이 자금이 모두 투자되지는 않았지만,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잠재 자본을 SM 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음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경쟁자이자 많은 사람이 SM 엔터테인먼트의 새 주인이 되기를 응원했던 하이브의 재무적 상황은 어떠할까? 이미 하이브는 2019년 7월 에 걸그룹 "여자친구"로 유명한 쏘스뮤직을 인수했고, 2020년 5월에는 플래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그리고 2021년 4월에는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글로벌 팝스타가 소속된 미국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했다. 이러한 인수전 과정에서 하이브가 차입한 금액만 6,550억 원이 된다. 물론 하이브가 이러한 인수전을 펼치면서 차입한 돈의 이자율은 모두 2% 미만의 낮은 금리이기에 이자비용 부담이나 상환 부담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2021년 한 해 동안 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