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하늘로 치솟고 민생은 땅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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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8
 By 패트리샤 코헨(Patricia Cohen)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기름값과 식료품값이 급등했다.
나이지리아의 한 미용실에서 미용사들은 연료 비용 절감을 위해 휴대폰 불빛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Tom Saater/뉴욕타임스.
치솟는 유가와 식료품 가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에콰도르 대통령은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10센트씩 내리겠다고 나섰지만, 이에 대한 시위대 주최 측의 답은 이랬다. “그 정도론 안 된다(NO ES SUFICIENTE).”

에콰도르에서 폭발한 유류값 상승에 따른 분노와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미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리터당 1711원)를 돌파했다. 소비자에게는 부담을 안겨줬고,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 역시 괴로운 정치적 셈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유류값 상승폭은 한층 더 심각하고, 뒤따르는 고통도 훨씬 더 극심하다.

가정에서는 불을 계속 켜놓을 수 있는지, 차에 기름은 넣을 수 있을지, 집 난방은 어떻게 하는지, 음식 해 먹는 일까지도 걱정거리다. 기업은 수송 및 운영 비용 인상과 직원의 임금 인상 요구와 씨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미용사들이 휴대폰 불빛을 켜놓고 머리를 자른다. 휘발유로 작동하는 발전기에 넣을 연료값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보통 패밀리 사이즈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는데 125달러나 내야 한다. 헝가리에서는 대부분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하루에 50L 이상의 휘발유를 사는 일이 금지되었다. 지난달, 가나 경찰은 기름값 상승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인터넷 전자 결제에 새로 부과하는 세금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거리에 나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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