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컬 페미니즘 및 분리주의에 대한 조금 긴 잡설
2021/10/15
이 글은 Alan님이 쓰신 '여러분은 래디컬 페미니즘의 정의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을 읽고 쓴 글입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한국언론에 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글이 아니라 별개의 포스팅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페미니즘이 학문 분과이자 사상의 하나인 이상, 사상의 조류 중 일부를 아무렇게나 갖다 쓰면 안 되죠. 언론이 학술지는 아니지만 학술적인 맥락을 가지고 있는 단어를 단순히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욕으로(....) 쓰는 래디컬 페미니즘은 대체 뭐고, 어떤 맥락에서 등장한 것일까요?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1물결 페미니즘 (First-wave feminism)은 자유, 평등, 정의라는 자유주의의 가치에 근거하여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정치적 권리(대표적으로 참정권)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캐롤 페이트만(Carole Pateman)은 그의 저서 <여자들의 무질서>(The disorder of women, 1989)에서 “성생활을 포함해서 여자와 남자의 일상적, 개인적 삶을 지배하는 가정들과 관행들은 더 이상 정치적 삶과 민주주의 이론가들의 관심사로부터 멀리 떨어진 문제로 취급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1물결 페미니즘을 비판합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2물결 페미니즘(Second-wave feminism), 즉 급진적 페미니즘의 등장입니다.
사실 페미니즘이 학문 분과이자 사상의 하나인 이상, 사상의 조류 중 일부를 아무렇게나 갖다 쓰면 안 되죠. 언론이 학술지는 아니지만 학술적인 맥락을 가지고 있는 단어를 단순히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욕으로(....) 쓰는 래디컬 페미니즘은 대체 뭐고, 어떤 맥락에서 등장한 것일까요?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1물결 페미니즘 (First-wave feminism)은 자유, 평등, 정의라는 자유주의의 가치에 근거하여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정치적 권리(대표적으로 참정권)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캐롤 페이트만(Carole Pateman)은 그의 저서 <여자들의 무질서>(The disorder of women, 1989)에서 “성생활을 포함해서 여자와 남자의 일상적, 개인적 삶을 지배하는 가정들과 관행들은 더 이상 정치적 삶과 민주주의 이론가들의 관심사로부터 멀리 떨어진 문제로 취급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1물결 페미니즘을 비판합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2물결 페미니즘(Second-wave feminism), 즉 급진적 페미니즘의 등장입니다.
이러한 급진적 페미니즘의 실천전략으로 등장한 것 중에 하나가 분리주의separatism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여성만을 챙긴다는 것이죠. 여성학 연구자 고병진의 표현을 빌리면, 분리주의 페미니즘에서 ‘여성’은 운동의 주체이며 근거이고, 또한 운동의 당위가 됩니다. 따라서 ‘여성’ 집단을 단일하게 구성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잡음과 미시적 균열들, 뒤섞임"이 ...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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