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Pueblo(AGER-2)

전재성
전재성 · 말 많은 전직 항해사
2023/01/13
손자병법  모공편(謀攻篇)에 이런 글귀가 있다.

"知彼知己면 百戰不殆하며, 不知彼而知己면, 一勝一負하나, 不知彼不知己하면, 每戰必殆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으며,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나,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싸움마다 반드시 위태롭다."

많은 이들에게 잘못 알려져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이 아니라 위태로움이 없다는 뜻이다. 전쟁에 있어 백전백승이라고 할만큼 완벽한 싸움은 있을 수 없지만 최소한 싸움에 임함에 있어 스스로에 대한 파악은 하고 있어야함의 중요함을 말한 것이다. 1968년 1월 23일, 북한의 원산 앞바다에서 벌어졌던 사건은 손자의 이 말이 제대로 들어 맞은 예라고 볼만한 사건이었다.

누가봐도 초강대국으로 감히 넘볼 수 없을 능력을 가진 미국의 군함이 우습게보던 북한에게 나포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오히려 북한이 원하는대로 모든 것이 마무리된 이 사건은 스스로의 상황에 대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예리하게 파고 들어온 적에게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 예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USS Pueblo(AGER-2)
만재배수량 895톤에 전장 54m, 전폭 9.8m에 최고속도 12.7노트의 제원을 가진 USS 푸에블로함은 1944년 화물선으로 건조되었다가 미해군소속의 정보수집함으로 개조되었던 소형 함정이었다. 정보수집 및 분석이라는 임무에 따라 배의 규모에 비해 많은 83명의 승조원이 승선 중이었고 한반도 근해에서 북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에 종사하고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북한의 해군전력은 미국에게 그다지 큰 위협이 아니라고 파악될 정도로 미약한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최대한 북한 근해에 접근하여 반응을 알아보라."는 목적을 가지고 나왔던 푸에블로호는 임무에 충실하게 북한의 원산인근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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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생. 서울 동북중,고를 거쳐 한국해양대 졸업후 컴퓨터 게임기획자, 게임잡지 기자를 거쳐 뒤늦게 승선, 현재까지 68개국 72곳의 도시를 떠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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