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일본 아닌 '대만'에 글로벌 기점을 세운 까닭
2022/11/04
진부함에 관하여
얼마 전 우연히 인터넷에 떠도는 소개 문구를 보고 충동 구매한 만화가 하나 있습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파이어펀치>입니다. 절대 마음 당길 제목은 아니었지만, 당대의 괴작이라는 평가와 날 냄새가 진동하는 나무위키 첫 소개 문구는 곧바로 저를 전질을 구매토록 하기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주말 전권을 다 읽었는데요. 먼저 밝히자면 저는 꽤나 B급영화를 좋아합니다. 최근 가장 재밌게 본 영화는 네이버 평점 7.4점(제 왓챠 평점은 만점입니다.)을 달리는 조던 필 감독의 <놉>이고요. 쿠엔틴 타란티노와 소노 시온, 아리 애스터 감독의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통상의 문법을 무시하는 골 때리는 전개 때문이고, 순백의 공포영화 <미드소마>가 하나의 예가 되겠네요.
영화 이야기를 한 문단이나 꺼낸 이유는 <파이어펀치>가 마치 한 편의 잘 짜여진 B급영화의 느낌을 주기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미우라 켄타로의 <베르세르크>로 시작하나 싶더니,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시네마천국>이 봉준호의 <설국열차> 안에서 펼쳐지고, <매드맥스>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로드무비가 이어지다가, 갑분 <스타워즈>가 나옵니다. 후반부로 넘어가선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인가 싶더니, 신카이 마코토의 <별의 목소리>로 끝납니다.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죠? 네, 그런 작품입니다.
B급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닙니다만, 저에게 이 작품이 남긴 교훈은 하나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저의 글쓰기는 제가 만든 문법 속에 갇히고 있었습니다. 자주 쓰는 단어와 문장, 표현을 기계적으로 답습하고 있었죠. 핑계를 대자면 효율성 때문이고,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만. 진부함은 좋은 글쓰기의 적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고, 이런 통념을 비웃는 작품을 볼 때면 머리를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 듭니다.
진부함에 대하여 잔뜩 이야기했지만, 다시 저는 상투적인 문장으로 오늘의 뉴스픽을 시작하겠죠. 어떻게든 다음 주제로 이어가야 하는데 자연스러운 연결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고, 사는 게 참 이렇게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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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도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요. 우리는 선택하기 전에 단점 체크도 잊지 말고 해본 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한국과 한국 시민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