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면서도 무서운.

날으는곰돌이 · 10년차 직장인
2022/03/17
참 살기 좋은 세상이에요
걸어다니면서 노래듣고 영상도 보고 통화도 하고
퇴근하는길에 앱으로 세탁기를 돌리고, 보일러를 틀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퇴근해서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방, 후텁지근하거나 코끝까지 시린 방에 들어가는 것 만큼 싫은것도 없죠
회사에서 일하며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나 아이들을 볼 수 있고
말하는 세탁기, 대화가 가능한 기기들이 생겨 외로운 이들을 위로해주기도 하고
이렇게 보면 참 좋은 세상인데
한편으론 좀 무섭기도 해요
어디선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위치추적을 당하는 것 같고, 블랙박스며 CCTV로 내가 계속 녹화가 되고 있고
사람이 아닌 기계와 대화를 하고 있는 지금. 
편해질수록 무서워지는 지금.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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