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고이면 썩는다.

일기장 · 독일에서 놀고 있습니다.
2023/08/08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자의 글입니다.

허무한 마음 그리고 두려운 마음
D.P.1을 보고 제일 생각이 많아졌던 장면은 오프닝이었다.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어릴 적 우리의 모습부터 보통 군대를 가는 나이대 청년들의 평상의 모습이 시간순으로 나온다. 어떤 장면은 행복하고 어떤 장면은 도망치고 어떤 장면은 슬퍼한다. 그런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의 군 입대 뒷모습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노래도 분위기의 큰 몫을 하였다. 그 공간감 있는 소리가 두려움과 허무함을 더 했다. 음악을 듣자마자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프라이머리의 음악이었다. 그가 잘 쓰는 공간적 소리가 많이 났다. 좋아했기 때문에 알아챘을 것이다. 완전한 찰떡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진 않다. 그의 음악은 영상으로 쓰기엔 너무 세련되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와 영상이 다루는 문제는 결코 세련되지 않았다. 

유명한 대사 있지 않은가.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수통이 6.25전쟁 때 쓰던 것이라고. 그렇다. D.P.가 다루고 있는 문제는 결코 세련되지 않았다. 어쩌면 남북 분단 이래로 쭉 이어져 오던 문제의 현실판일 것이다. 

그런 문제를 다루는 시리즈의 음악으로는 너무 세련되었다. 하지만 현실 문제에 발 딛고 있는 영상에 판타지 같은 음악은 어쩌면 필요했을지 모른다. 우리는 판타지를 보고 싶어하지 현실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만 억울해”


군대 밖과 안 무엇이 다른가
독일까지도 들려오는 한국의 칼부림 사건들. 8월 초 현재 사건 예고들도 많고 실제 옮기려는 범죄자들도 많다. D.P.를 보면 뭐가 달라 보이나. 필자는 똑같아 보인다. 젊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벼랑에 몰리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몰리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행위를 옹호하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는 사건들 속에 한 가지 빠져있는 게 있다. 사회와 시스템의 책임이 빠져있다. 

작금의 칼부림 사건들과 청년을 노린 청년 범죄자들 모두 사회의 책임이 있다. 이런 경쟁적 사회와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가 큰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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