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8
[먼저 보면 좋은 글: 도망치치 못한 자]
오랜만에 들른 지역에서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자각하게 된다. 저기는 분명히 공터였는데 모르는 사이에 건물이 들어서 있다든지, 오래된 건물이 있었는데 마술처럼 새 건물이 되어 있다든지.
오랜만에 들른 지역에서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자각하게 된다. 저기는 분명히 공터였는데 모르는 사이에 건물이 들어서 있다든지, 오래된 건물이 있었는데 마술처럼 새 건물이 되어 있다든지.
그 건물들은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만명의 공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그들 모두가 그림을 그린다든지 벽돌을 쌓는 것은 아니다. 관련된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일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전문가들이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건설업에도 화이트칼라의 업역이 존재한다는 것은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
폼나게 ‘탈건’하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의 목적지이자, 먼저 간 선배들이 기다리는 곳이다.
건축 설계 경력과 시공사 경력을 바탕으로 금융, 법무, 대관 업무 등을 전담하게 되는 분야다. 수익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장에서 받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와 무력감에서는 한발 멀어질 수 있다. 어떤 스트레스는 그쪽이 더 심하긴 하지만 적어도 현장 엔지니어가 바라보기에 저 분야가 깨끗하고 폼나보인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처음으로 현장이 아닌 본사에서 근무하게 된 햇병아리 시절의 이야기다.
본사...